글씨방 · 2026년 8월 6일 게시
1학년 받아쓰기는 보통 이렇게 돌아갑니다. 학교에서 급수표(이번 주 시험 낱말 목록)를 나눠주고, 일주일쯤 뒤에 선생님이 불러주는 낱말 10개를 받아쓰는 시험을 봐요. 그러니까 부모가 할 일은 "공부시키기"가 아니라 일주일을 어떻게 나눠 쓰느냐입니다. 시험 전날 몰아서 하는 집과 하루 10분씩 나눠 하는 집은 점수도 다르지만, 아이가 받아쓰기를 대하는 마음이 완전히 달라져요.
일주일 5단계 루틴
- 1일차 — 소리 내어 읽기만. 급수표를 받아온 날은 쓰지 않습니다. 낱말을 아이가 소리 내어 읽고, 뜻을 이야기해 보세요. "'무릎'이 어디야?" 하고 몸으로 짚어보는 것만으로 절반은 끝난 거예요. 소리와 뜻을 모르는 낱말은 외워도 금방 사라집니다.
- 2~3일차 — 보고 쓰기(따라쓰기). 이제 눈으로 보고 손으로 익힙니다. 한글 따라쓰기 도구에 급수표 낱말을 넣으면 흐린 글자 위에 덧쓰는 연습지가 만들어져요. 하루 한 장, 10분이면 충분합니다.
- 4~5일차 — 안 보고 쓰기(모의시험). 실전처럼 불러주고 받아쓰게 합니다. 부모가 불러줘도 되지만, 받아쓰기 불러주기 도구를 쓰면 "첫 번째, 나무" 하고 자동으로 불러주고 시험지도 인쇄돼서 아이 혼자서도 해요. 학기별 급수표에서 버튼 한 번이면 이번 주 낱말이 채워집니다.
- 6일차 — 틀린 낱말만 세 번. 모의시험에서 틀린 낱말만 골라 세 번씩 씁니다. 열 개를 다 다시 쓰게 하는 건 벌처럼 느껴져요. 틀린 두세 개만 짧게.
- 시험 전날 — 5분 최종 점검 후 일찍 자기. 마지막 모의시험 한 번, 다 맞으면 크게 칭찬하고 끝. 전날 밤 늦게까지 붙잡는 것보다 잠이 점수에 더 도움이 됩니다.
부모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 세 가지
첫째, 틀린 것부터 말하기. 열 개 중 여덟 개를 맞혔는데 "이거 왜 틀렸어?"가 첫마디면, 아이 기억에는 받아쓰기가 혼나는 시간으로 남아요. 맞힌 여덟 개를 먼저 세어 주세요. 둘째, 몰아서 하기. 전날 한 시간은 매일 10분×5일보다 효과가 낮습니다. 기억은 잠을 자면서 굳어지기 때문에 나눠서 자주 보는 쪽이 유리해요. 셋째, 글씨 지적과 맞춤법 지적을 동시에 하기. 받아쓰기 시간에는 맞춤법만 봐 주세요. 글씨 모양은 따라쓰기 시간에 따로 잡는 게 서로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엔 이렇게
받침에서 자꾸 틀린다면 — 소리 나는 대로 쓰는 단계라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틀린 받침 낱말을 낱말 미로에 넣어 놀이로 한 번 더 만나게 해 주세요. 문장 급수에서 띄어쓰기를 틀린다면 — 불러줄 때 끊어 읽지 말고 자연스럽게 읽어야 실전과 같습니다. 도구의 불러주기는 문장을 통째로 읽어줘요. 아이가 받아쓰기 자체를 싫어한다면 — 점수 목표를 내려놓고 "어제의 나보다 한 개 더"로 바꿔 보세요. 그리고 시험 후 상식퀴즈 한 판 같은 즐거운 마무리를 붙이면 공부 시간의 끝맛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