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일까 몇일일까, 되일까 돼일까 — 쓸 때마다 검색하게 되는 헷갈리는 맞춤법 26쌍을 한 페이지에 모았습니다. 어른이 봐도 헷갈리는 것들이니 아이가 틀린다고 답답해할 일이 아니에요. 각 항목의 30초 구별법을 읽고, 중간중간 있는 "이 급수로 시험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컴퓨터가 한 문제씩 불러주는 받아쓰기 시험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등 고학년 맞춤법 공부에도, 어른의 문서 작성에도 그대로 쓰세요. 26쌍을 한 장짜리 요약표로 인쇄해서 책상이나 냉장고에 붙여둘 수도 있어요.
1부. 둘 중 하나는 세상에 없는 말
아래 쌍들은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 한쪽은 표준어에 아예 없는 표기거든요. 초록색만 기억하면 됩니다.
며칠 vs 몇일
'몇일'은 어떤 경우에도 쓰지 않아요. 날짜를 물을 때도("오늘이 며칠이야?") 기간을 말할 때도("며칠 동안 아팠어") 항상 며칠입니다.
금세 vs 금새
'금시에'가 줄어든 말이라 금세예요. "소문이 금세 퍼졌다."
설레다 vs 설레이다
기본형이 '설레다'라서 설레는, 설렘으로 적어요. '설레이는, 설레임'은 틀린 표기입니다. "소풍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희한하다 vs 희안하다
드물 희(稀)에 드물 한(罕) — 희한하다가 맞아요. "정말 희한한 일이네."
어이없다 vs 어의없다
어이없다가 맞습니다. '어의'는 궁궐 의사를 부르던 말이에요. "어이없어서 웃음이 났다."
역할 vs 역활
역할이 맞아요. "각자 맡은 역할을 다하자."
곰곰이 vs 곰곰히
곰곰이가 맞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비슷한 식구로 '일찍이, 깨끗이'도 '-이'로 적어요.
오랜만 vs 오랫만
'오래간만'의 준말이라 오랜만이에요. 단, '오랫동안'은 사이시옷이 붙은 다른 낱말이라 ㅅ이 맞습니다.
2부. 뜻이 달라서 골라 써야 하는 짝
이번엔 둘 다 있는 말인데 뜻이 달라서 자리를 골라야 하는 쌍들이에요. 뜻만 잡으면 평생 안 헷갈립니다.
낳다 / 낫다 / 났다
아기는 낳고, 병은 낫고, 화는 났어요. "새끼를 낳았다 · 감기가 나았다 · 짜증이 났다."
맞히다 / 맞추다
정답은 맞히고(적중), 퍼즐은 맞춰요(서로 맞댐). "수수께끼를 알아맞혔다 · 시험지를 정답과 맞춰 보았다."
가르치다 / 가리키다
지식은 가르치고, 방향은 손가락으로 가리켜요. "수학을 가르쳐 주셨다 · 시곗바늘이 세 시를 가리킨다."
다르다 / 틀리다
서로 같지 않으면 다른 것이고, 답이 어긋나면 틀린 거예요. "쌍둥이도 성격은 다르다 · 계산이 틀렸다." 사람의 취향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겁니다.
잃어버리다 / 잊어버리다
물건은 잃어버리고, 기억은 잊어버려요. "지우개를 잃어버렸다 · 약속을 잊어버렸다."
붙이다 / 부치다
풀로 붙는 건 붙이고, 우체국으로 보내는 건 부쳐요. "봉투에 우표를 붙여서, 편지를 부쳤다." 프라이팬의 전도 부칩니다.
늘리다 / 늘이다
개수·양은 늘리고, 길이는 아래로 늘여요. "용돈을 늘려 달라고 했다 · 고무줄을 길게 늘였다."
반드시 / 반듯이
'꼭'이라는 뜻이면 반드시, '비뚤지 않게'면 반듯이.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 의자에 반듯이 앉는다."
바람 / 바램
소망은 바람이에요('바라다'에서 온 말). '바래다'는 색이 변한다는 뜻이라, "내 바램"이 아니라 "내 바람"입니다.
3부. 모양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것들
맞춤법 검색어 1위 단골들이에요. 각각 10초짜리 구별 공식이 있습니다.
되 / 돼
그 자리에 '하'가 어울리면 되, '해'가 어울리면 돼. "안 돼요(안 해요) · 되니까(하니까) · 그러면 안 돼(안 해)." 문장 끝은 언제나 돼입니다.
안 / 않
안은 '아니'의 준말이라 뒤 말과 띄어 쓰고("안 먹어"), 않은 '아니하-'의 준말이라 어미가 붙어요("먹지 않아"). '-지' 뒤에는 않, 그 밖엔 대부분 안입니다.
왠지 / 웬
'왜인지'가 줄어든 왠지 딱 하나만 '왠'이고, 나머지는 전부 웬이에요.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 웬일이야 · 웬만하면 · 웬 떡이야."
-이에요 / -예요
앞말에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책상이에요"), 받침이 없으면 예요("의자예요"). '아니에요'는 예외적으로 늘 이에요 쪽입니다.
-대 / -데
대는 남에게 들은 말 전달("그 집 떡볶이 맛있대" = 맛있다고 해), 데는 내가 직접 겪은 회상("먹어 봤는데 맛있데" = 맛있더라).
-든지 / -던지
든은 선택("가든지 말든지"), 던은 과거 회상("어찌나 춥던지 손이 곱았다").
로서 / 로써
로서는 자격("부모로서 해 줄 일"), 로써는 수단·도구("말로써 푸는 게 낫다").
어떡해 / 어떻게
어떡해는 '어떻게 해'의 준말로 문장 끝에("나 어떡해"), 어떻게는 방법을 물을 때("이거 어떻게 해요?"). '어떻해'라는 말은 없습니다.
-ㄹ게 / -ㄹ까
약속은 예사소리로 "금방 갈게", 물음은 된소리로 "우리 갈까?". 소리는 [갈께]로 나도 표기는 갈게입니다.
2·3부 문장으로 받아쓰기 시험 보기
구별법이 진짜 내 것이 됐는지, 문장 속에서 확인해 보세요.
- 그러면 안 돼요
- 감기가 다 나았어요
- 수수께끼를 알아맞혔어요
- 선생님이 수학을 가르쳐 주셨어요
- 지우개를 잃어버렸어요
- 편지에 우표를 붙였어요
- 왠지 기분이 좋아요
- 밥을 먹지 않았어요
- 약속은 반드시 지킬게요
- 부모로서 최선을 다할 거예요
함께 보면 좋은 페이지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한 번에 26개를 다 외우려 하지 말고, 하루에 한 부씩 읽고 그 부의 시험만 봐 보세요. 받아쓰기 시험은 눈으로 아는 것과 손으로 쓸 수 있는 것의 차이를 바로 드러내 줘서, 틀린 것만 다음 날 다시 보면 일주일이면 한 바퀴가 끝납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같은 문제로 나란히 시험을 보고 누가 더 많이 맞히나 내기해 보세요 — 여기 있는 건 어른도 틀리는 것들이라 승부가 됩니다. 자주 틀리는 낱말은 한글 따라쓰기에 넣어 또박또박 써 보면 손이 기억해요.
자주 묻는 질문
- '몇일'은 언제 쓰나요?
- 쓸 일이 없어요. '몇일'은 표준어에 없는 표기라, 날짜를 물을 때도 기간을 말할 때도 항상 '며칠'입니다.
- '되'와 '돼'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 그 자리에 '하'를 넣어 말이 되면 되, '해'를 넣어 말이 되면 돼예요. "안 돼요"는 "안 해요"처럼 해가 어울리니 돼입니다.
- 외운 맞춤법을 확인할 방법이 있나요?
- 페이지 중간의 "이 급수로 시험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이 페이지의 낱말·문장이 채워진 받아쓰기 시험이 열려요. 컴퓨터가 불러주는 문제를 받아쓰고 정답지로 채점하면 됩니다. 무료이고 회원가입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