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방 · 2026년 8월 6일 게시
"옆집 아이는 벌써 구구단을 뗐다는데 우리 애는 시켜야 하나?" — 1학년 학부모가 가장 자주 하는 고민이죠. 결론부터: 학교에서 구구단을 배우는 때는 2학년 2학기입니다(2022 개정 교육과정의 곱셈구구 단원). 그 전에 못 외웠다고 늦은 게 전혀 아니에요. 다만 "미리 외우게 하기"와 "미리 준비시키기"는 다른 이야기라서, 그 구분을 이 글에서 정리합니다.
미리 외우게 해도 될까?
노래로 외우는 것 자체는 해롭지 않지만, 순서가 바뀌면 손해가 됩니다. 곱셈이 '묶어 세기'라는 걸 이해하기 전에 소리로만 외우면, "3×4는 십이"라고 말하면서도 사탕 3개씩 4묶음을 못 세는 상태가 돼요. 이러면 2학년 곱셈 단원에서 아는 내용이라고 수업을 흘려듣다가, 정작 곱셈의 의미를 묻는 문제에서 막힙니다. 그래서 권장 순서는 개념(묶어 세기) 먼저, 암기는 그다음이에요.
아이가 준비됐다는 신호 3가지
- ① 2씩, 5씩 뛰어 세기를 한다 — "2, 4, 6, 8…"을 손가락 없이 이어가면 곱셈의 반은 온 거예요.
- ② "3개씩 4묶음"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셀 수 있다 — 곱셈의 의미를 이해했다는 뜻입니다.
- ③ 덧셈이 편하다 — 6+6, 7+7 같은 같은 수 더하기를 어려워하지 않으면 구구단 암기가 훨씬 수월해요.
세 가지가 다 되면 2학년 2학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시작해도 좋습니다. 안 되는 게 있다면 그게 먼저예요.
시기별 로드맵
- 1학년 — 암기 금지 구역이 아니라 '묶어 세기 놀이' 구역. 바둑돌·과자를 2개씩, 5개씩 묶어 세고, 숫자 미로의 뛰어세기 미로(2씩, 5씩)를 놀이로 풀어 보세요.
- 2학년 여름방학 — 준비 신호가 보이면 2단·5단부터 시작합니다. 교과서도 이 순서예요(2·5단 → 3·6단 → 4·8단 → 7·9단). 하루 한 단씩 몰아치지 말고, 한 단을 며칠씩.
- 2학년 2학기 — 학교 진도와 함께 완성하는 시기. 배운 단은 구구단 시험 도구로 확인하세요. 컴퓨터가 문제를 불러주고 채점까지 해 주니 부모는 결과만 보면 됩니다. 어느 단이 약한지도 알려줘요.
- 3학년 직전 겨울방학 — 곱셈구구가 자동으로 나와야 3학년 곱셈·나눗셈이 편합니다. 섞어서 시험을 봐서 3초 안에 답이 나오는지 점검하고, 약한 단만 구구단 학습지로 다져 주세요.
하지 말아야 할 것
9단까지 한 번에 몰아치기 — 구구단은 81개 사실을 외우는 큰 프로젝트예요. 며칠 만에 끝내려 하면 아이도 부모도 지칩니다. 매일 시험부터 보기 — 외우기 전에 시험부터 보면 실패 경험만 쌓여요. 시험은 "이제 좀 아는 것 같은데?" 싶을 때 확인용으로. 틀린 단 전체 벌쓰기 — 7단에서 7×6 하나를 틀렸다면 그 한 줄만 다시 보면 됩니다. 자세한 암기 요령은 구구단 외우는 법 가이드에 하루 10분 방법으로 정리해 두었어요.